음모론 이야기

화이자 코로나 백신에 1200가지의 부작용이?

King's Gambit 2024.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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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스팅을 본격적으로 하기에 앞서 이 글을 쓰는 나 또한 코로나 백신이 완벽히 안전하다고 생각지 않는다는 걸 밝혀두고 싶다. 수년간 그 안정성이 확립되어 온 타 백신들도 아주 낮은 확률로 부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데 급히 만들어진 코로나 백신이 완벽히 안전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애초에 백신이라는 것을 반대하던 안티백서들과 정부의 반강제적인 백신접종 정책에 불만을 품은 사람들이 코로나 백신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퍼트려 사람들에게 불안감을 심어주는 것은 명백히 잘못된 일이라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 이 글 또한 그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기 위해 써보고자 한다.

 

 

요즘 뉴스에 돌연사를 한 사람의 이야기가 나오면 댓글에 "이거 백신 부작용임"이라는 내용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가 있다. 이러한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한 뉴스기사를 근거로 들고 있는데, 그 기사는 2022년 3월 15일 파이낸스 투데이에 실린 ' FDA, 화이자백신 승인심사 자료공개 파문 부작용만 무려 1200가지'라는 것이다.(기사 링크)

 

내용을 보면 가히 충격적이다. FDA에서 화이자의 코로나 백신 승인을 위해 검토한 심사자료가 공개되었는데 거기에 화이자 백신의 부작용이 무려 1291종이나 된다는 내용이 있었다는 것이다.

 

여기서 문득 의문이 생겼다. 사람을 죽이려고 만든 독약도 그 악영향이 1200가지가 되기는 어렵지 않을까? 그런데 사람을 살리려고 만든 백신이 그 부작용이 1200가지에 달한다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는 소리일까?

 

여기에 대해 세계적인 뉴스 통신사 로이터에서 그 자료를 찾아 볼 수 있었다.(원본 링크)

 

이번에 공개된 보고서는 2020년 12월 1일부터 2021년 2월 28일까지 미국, 영국,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등 63개국에서 접수된 데이터를 집계한 것인데 호흡곤란, 데자뷰, 심근경색 등 1200가지의 부작용이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말 그대로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이 말한 것을 그대로 '접수'하고 집계한 것이라는 것이다. 연구자들이 부작용을 호소한 사람들을 조사하여 인과관계과 확실하게 확인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중요한 사실은 싹 빼버린 채 사이버 렉카들께서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화이자 백신의 부작용은 1200가지'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리기 시작한 것이다.(음모론에 빠진 사람들은 그것을 곧이곧대로 믿은 것이고)

 

이번에 공개된 보고서에 적힌 질병목록들은 말 그대로 백신을 접종 받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작성한 것들을 기록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조사, 연구를 통해 확실히 확인된 것이 아니라 '미국 백신 이상사례 보고 시스템(VAERS)', '영국의 옐로카드 보고 체계' 유럽연합의 'EudraVifilance database'등 다양한 국가 보고 시스템을 통해 사람들이 "저 백신 맞고 이런이런 문제가 생겼어요!"라고 말한 걸 그저 기록해 둔 것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백신을 맞은 날 저녁에 치킨 세 마리로 폭식을 하고 다음날 새벽에 구토와 설사를 했는데 이것을 '백신을 맞은 후 고열과 구토 및 설사를 하였다'라고 한 개인이 보고를 하였고 이것을 여과 없이 그냥 기록해 둔 것이다. 따라서 이 보고서에 적힌 부작용들이 모두 화이자 백신의 명백한 부작용으로 확인된 것은 전혀 아니라는 말이다. 진짜 백신으로 인한 부작용일 수도 있지만, 기저질환이나 과거 병력, 복용하고 있는 약물 등 다른 요인으로 인한 것일 수도 있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화이자 코로나 백신이 1200가지의 부작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근거가 전혀 없는 이야기일 뿐이다. 객관적인 사실관계 확인도 없이 이것을 퍼나르고 있는 사람들이 있고 그로 인해 불안해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까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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