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경수술 이야기

살림하는 남자들에서 나온 포경수술.

King's Gambit 2022.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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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9월 17일,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중학생들이 포경수술을 받는 모습이 전파를 탔었는데 이에 대해 온라인상에서 말들이 많았다고 한다. 방송을 보지 못해 자세하게 다루지는 못하겠지만 인터넷에 있는 자료들을 통해 몇 마디 적어보고자 한다.

 

 

 

살림하는 남자들 방송이 나가고 난 후 한 비뇨기과 전문의께서 소신있는 발언을 해 주셨는데 글을 읽기 귀찮으신 분들은 위의 영상만을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살림하는 남자들이라는 프로그램에서 포경수술을 받는 남학생들의 모습이 방영되었던 것을 두고 과잉진료, 아동학대, 초상권 침해, 성 상품화, 성희롱 등이라는 문제점이 지적되었다. 이 중에서 과잉진료와 아동학대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어떠한 수술을 받게 되면 의사는 그 수술에 대해 환자에게 설명을 해주게 된다. 나또한 몇 차례 작은 수술을 받았었는데 그때마다 왜 이 수술을 시행해야 하는지, 수술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어떠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온라인상에 있는 자료들을 보면 이 살림하는 남자들에서 나온 비뇨기과 의사는 포경수술이라는 수술에 대해 불충분한 정보를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비뇨기과에서 포경수술에 대해 설명할 때 많은 장점들이 있다고 홍보를 한다. 성기 청결에 도움이 되고, 음경암을 예방하며, 에이즈도 예방하고, 각종 성병도 예방하며, 그 외에도 여러가지 장점이 있다고 설명을 한다. 방송에서도 비뇨기과 의사는 에이즈 예방과 편해지는 위생관리를 포경수술의 장점으로 들고 있다. 하지만 그 어떤 의사도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해주지 않는다. 요즘과 같이 샤워시설이 발달한 때에 성기 청결을 위해 포경수술을 권장하는 것이 시대착오적인 발상일 수 있으며, 음경암은 매우 희귀한 암이라 포경수술을 많이 하는 나라나 많이 하지 않는 나라나 음경암 환자수가 비슷하기에 포경수술로 음경암을 예방하고자 하는 것은 매우 비효율 적이라는 점, 에이즈는 애초에 에이즈를 유발하는 HIV 바이러스를 가진 사람과 성관계를 가졌을 때 전파될 가능성이 있는 것인데 우리나라는 에이즈 환자수가 매우 적은 편에 속하여 건전한 성생활만 한다면 에이즈 환자와의 성관계를 가질 가능성이 0에 수렴한다는 점과 포경수술이 에이즈를 예방한다는 연구가 에이즈 환자수가 넘쳐나는 일부 아프리카 지역에서 행해진 것이라는 점등을 말이다. 또한 2021년 9월, 덴마크에서 국가적으로 36년 동안 추적 관찰한 대규모 연구에서는 포경수술 한 사람의 성병 발병률이 오히려 높다는 결과도 나왔다. (연구논문 링크) 왜 이러한 자세한 설명은 해주지 않은 채 그저 단편적인 장점들만을 나열하고 마는 것인가? 이것은 정보측면에서 고의적으로 매우 불공평한 상황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단편적인 설명만 듣고 포경수술을 선택하게 된다면 이것은 과연 한 개인의 자발적인 선택이라고 할 수 있을까? 정당한 진료였다고 할 수 있을까? 

 

2020년 2월 5일 '뻑까는 임쓰언니'라는 채널에 홍화철 군이 어머니인 김정임 씨와 포경수술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영상이 올라왔었다. 이 때도 비뇨기과를 가서 상담을 받았었는데 홍화철 군은 진찰 결과 '가성포경'이라는 판정을 받았었다. 가성 포경의 경우 별다른 문제가 없는 한 포경수술을 반드시 필요로 하지 않는다. 당시에도 그랬고 2년 후인 2022년에도 홍화철 군은 포경수술을 받고 싶어 하지 않았지만 결국 설득 끝에 포경수술을 받게 되었다. 개인사이고 또 남의 가정사이기에 왈가왈부하기 조심스럽지만 가성 포경 상태였다면 굳이 서두를 필요가 있었을까 싶다. 홍화철 군 본인이 받기 싫어하고 주변 친구들도 받은 사람이 많지 않았는데 왜 꼭 중학생의 나이에 수술을 서둘렀을까? 중학생이면 아직 미성숙한 나이다. 이때는 자신이 결정했다고 하더라도 그 판단이 성숙하지 못할 때가 많다. 특히나 윗 문단에서 설명한 것처럼 정보 측면에서 불공평한 상태에 놓여있다면 더더욱 그러기가 쉽다. 따라서 지금 당장 건강상에 큰 문제가 없는 한 포경수술은 성인이 되어서 아이 스스로가 판단하여 선택하게끔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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