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경수술 이야기

요즘 10대들 포경수술 비율.

King's Gambit 2022. 8. 18.
반응형

 

70명 중에 1명. 이게 요즘 10대들 포경수술의 현주소이다.

 

2000년대에 들어설 때만 하더라도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의 포경수술 비율이 90%가 넘는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는 포경수술 천국이었다. 하지만 김대식, 방명걸, 김세철 교수와 같은 분들이 연구를 통해 포경수술은 반드시 해야 하는 수술이 아니며 우리나라가 비정상적으로 높은 비율로 포경수술을 하고 있음을 알리기 시작한 것이 인터넷의 보급과 맞물려 포경수술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가져오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점점 포경수술을 하는 10대들의 비율이 줄어가기 시작했고 2010년대에는 그 비율이 25%대까지 떨어진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리고 최근에 KBS에서 방송된 위의 자료와 같이 요즘에는 포경수술을 한 10대가 70명 중에 1명이 있을 정도로 그 숫자가 매우 줄어들었다. 

 

내가 어릴적만 하더라도 위의 자료와 정반대로 포경수술을 하지 않은 친구를 찾는 게 어려웠다. 포경수술을 하지 않으면 포경수술을 안 했다고 놀림을 받기 일쑤였고 심지어 어린이 영화에서도 포경수술을 하지 않은 친구를 놀리는 장면이 나오곤 했었다. 그런 시기에 사람들은 포경수술을 왜 반드시 해야 하는지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 않고 그저 남이 하니까 '해야 되는 거겠지'라고 안일하게 생각하고 수술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워낙 포경수술을 하는 학생들이 많다 보니 의사들이 일일이 포경수술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해주지 않는 경우도 다반사였다.(나 또한 포경수술에 대한 설명을 의사에게서 전혀 듣지 못한 채 수술을 받았다.) 이런저런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우리나라는 단기간에 포경수술의 천국이 되었고 그 당시 포경수술을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어른들의 결정에 의해 받게 된 사람들이 성인이 된 후에 포경수술한 것을 후회하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게 되었다. 따라서 과거와 같은 포경수술 문화는 반드시 바뀌어야 했고 다행스럽게도 이제는 바뀐 듯하다.

 

위의 자료에서 포경수술을 하지 않아 포피 때문에 소변이 변기 옆으로 튄다고 나오는데 이것은 소변을 볼 때 포피를 살짝 젖히기만 하면 쉽게 해결될 일이다. (물론 포피가 전혀 뒤로 젖혀지지 않는다면 포경수술을 고려해봐야 할 문제다.) 또한 포경수술을 하면 소변이 변기 옆으로 튀지 않을 것 같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포경수술을 한 지 20년이 넘은 나는 지금도 변기 옆쪽으로 자주 소변을 묻히곤 한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나는 분명 중앙을 조준하고 있는데 소변 줄기가 옆으로 나가거나 종종 두 갈래로 나가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소변이 옆쪽으로 튄다는 이유로 포경수술을 꼭 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너무 앞서 나가는 것이 아닌가 싶다. 다른 방법으로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니까.

 

앞으로도 포경수술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많은 사람들이 접하고 포경수술이 꼭 필요하거나 혹은 본인이 수술받기를 원하는 사람들만이 선택적으로 수술을 받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