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정보들.

 

우리나라 사람은 자연 포경이 잘 안된다?

 

'서양 사람들에 비해 우리나라 사람은 자연 포경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포경수술을 고려하게 된다.'

 

놀랍게도 한 비뇨기과 블로그에 이러한 내용이 있었다. 올바른 정보를 전달해야 할 비뇨기과에서 이런 혼란스러운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는 것이 매우 유감스럽다. 

앞서 포스팅한 진성포경, 가성포경, 감돈포경, 자연포경 글에서 이미 설명한 바 있지만 '자연 포경'이라는 용어는 우리나라에서만 쓰이는 독특한 단어이다. 문제는 평소에도 귀두가 드러나 있는 '자연포경'상태만이 정상이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포경수술을 고려해야 한다는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고 있는 것이다. 평소에는 포피가 귀두를 덮고 있지만 손으로 젖혔을 때 무리없이 포피가 뒤로 젖혀지는 '가성포경'상태도 지극히 정상적인 상태이고 일반적으로 포경수술이 필요하지 않다. 

 

우리나라 사람과 비슷한 체형을 가진 일본, 중국 사람들은 포경수술 비율이 매우 낮다. 그들은 이른바 '자연포경'이 잘되어서일까? 이웃나라들은 자연 포경이 잘되어서 포경수술 비율이 낮은 것이라면 우리나라 사람만이 유전적으로 어떠한 문제가 있다는 소리인가? 허무맹랑한 소리이다. 

 

포피와 귀두가 딱 붙어 있는 상태를 '포경'이라고 하는데 5~13세에 남성의 80%가 이것이 분리되어 포피를 뒤로 젖힐 수 있는 상태가 되고 17세 정도가 되면 1%를 제외하고 대부분이 포피를 뒤로 젖힐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귀두포피염 등의 문제가 없다면 이러한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포경수술이 필요하지 않다. 일본의 포경수술 비율이 1~2%인 것 또한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자연 포경이든 가성포경이든 모두 정상적인 상태이다. 따라서 우리나라 사람이 자연포경이 잘 안되기 때문에 포경수술을 고려해야 한다는 잘못된 정보에 혼란스러워할 필요는 없다. 

 

 

포경수술이 성기 성장에 도움을 준다?

 

'성장기 이전에 포경수술을 하면 성기성장에 도움을 주는 장점이 있다.'

'포경수술을 일찍 할 경우 귀두 성장에 도움을 준다.'

이 또한 몇몇 비뇨기과 홈페이지나 블로그에서 볼 수 있는 내용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터무니없는 잘못된 정보이다. 비뇨기과 교수들이 적은 기사 '포경수술 해야할까? 그것이 문제로다'에서 보면 이렇게 적혀있다.

 

'포경수술로 함몰음경이 교정되거나 작은 음경인 경우 수술이 음경 성장에 도움을 줄 것으로 믿는 부모가 많지만 별로 관계가 없다.'

 

앞서 포스팅한 '포경수술이 성기길이에 영향을 미칠까?'에서도 언급했지만 '20세 전후의 남성에서 포경수술 유무에 따른 음경 길이에 관한 고찰'이라는 논문에서도 2차 성징 이전의 포경수술이 성기 성장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왜 몇몇 비뇨기과에서는 포경수술이 성기성장에 도움을 준다고 하는 걸까?

 

포경수술이 성기 성장에 도움을 주는 경우가 있긴 하다. 바로 '진성포경'상태일 경우이다. 이 경우에는 포피가 귀두등을 압박하고 있으므로 성기성장에 악영향을 끼칠 수가 있다고 한다. 이때에 포경수술을 하면 성기가 정상적으로 성장하는데 도움을 주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몇몇 비뇨기과에서는 이러한 자세한 설명 없이 앞뒤 내용을 싹 자르고서는 '포경수술이 성기 성장에 도움을 준다'라고 엉터리 정보를 퍼뜨리는 것이다. 포경수술을 권장하기 위해 이러한 과장되고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는 것은 지양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