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이야기

개미를 2년 기르고 알게 된 점.

King's Gambit 2022.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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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를 기른지도 벌써 2년이나 되어간다. 이 정도면 제법 초보티를 벗어났다고 할 수 있을 거 같아 그동안 개미를 기르면서 알게 된 점들을 한번 적어보고자 한다.

 

신비함이 오래 가지 않는다

 

땅 위의 개미는 항상 부지런하다. 그런 개미가 땅속에 집을 어떻게 짓고 먹이는 집에 가지고 가서 어떻게 하는지 등 땅속의 개미들 생활이 궁금하여 개미를 기르고자 하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이러한 호기심에 개미를 처음 입양하여 보면 무척이나 신비롭고 즐겁지만 그 기분이 오래가지는 않는다. 먼저, 대부분 흙 사육이 아닌 이미 만들어진 사육장을 사용하기 때문에 개미가 집을 짓는 모습을 살펴볼 수가 없다. 흙 사육은 곰팡이 문제와 물 빠짐 문제 등으로 인해 잘 추천이 되지 않는다. 또한 개미는 근면함의 상징이라 늘 부지런히 움직일 것 같지만 막상 사육장을 살며시 열어보면 대부분의 개미가 정지된 상태로 있고 움직임이 거의 없다. 생밀웜을 넣어줄 때에나 사돈에 팔촌까지 나와 활발하게 밀웜을 운반하기 위해 움직이지 그 외에는 몇몇 개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많이 움직이지 않는다. 따라서 개미를 처음 관찰했을 때의 신비함은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

 

 

동면할 때를 가장 조심해야 한다

 

개미를 기를 때 개미가 죽는 이유는 다양하다. 개미를 관찰하기 위해 자주 사육장을 열어보면서 진동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거나, 밝은 빛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일 때문에 죽는 경우도 있고 먹이를 넣어 주다가 탈출한 개미를 잘못하여 밟아서 죽는 경우도 있다. 또 원인 모를 죽음이 있는 경우도 있으며 일개미의 경우 수명이 다해 죽음에 이르기도 한다. 이처럼 개미가 하늘나라로 떠나는 경우는 무척이나 많은데 그동안 가장 많은 죽음을 기록했던 경우는 바로 동면을 할 때였다. 첫 동면은 괜찮았지만 두 번째 동면에서는 숲곰개미 대부분이 얼어 죽는 불상사가 발생하였다.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졌는데 실외에서 동면을 시킨 것이 화근이었다. 따라서 동면을 시킬 시에는 항상 주의해야 하며 가능하면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는 냉장고 동면을 추천한다.

 

 

죽어도 죽은게 아니다

 

어느 날 보니 개미가 물을 공급하기 위해 넣어둔 물그릇에 빠져 죽어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꼼짝을 하지 않길래 당연히 죽은 줄 알고 나중에 묻어주기 위해 조심스레 휴지 위에 옮겨 놓았었다. 그런데 이게 웬걸? 휴지가 개미의 몸에 있던 물을 빨아들이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분명 꼼짝도 않던 개미가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깜짝 놀라고 또 기쁜 마음이 들면서 개미를 다시 사육장으로 넣어 주었다. 이유는 아직도 알 수가 없다. 물에 빠져서 잠시 기절한 건지 왜인지 모르겠지만 혹 개미가 물그릇에 빠져 죽어있다면 바로 묻어주거나 하지 말고 잠시 휴지 위에 놔두어보라. 다시 일어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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