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세인트 존스 워트.

King's Gambit 2020. 12. 11.
반응형

세인트 존스워트

 

세인트 존스 워트라는 명칭은 세례 요한이 목이 잘려 순교한 6월 24일쯤에 붉은 고리 모양의 반점에 둘러싸인 꽃이 핀다 하여 붙은 이름이다. 우리말로는 성요한풀, 서양고추나물이라고도 하는데 다양한 용도로 널리 쓰이고 있는 허브 약초이다.

 

 

어떤 효과가 있나?

 

약간의 우울감이 있지만 병원에 갈 시간이 없는 분들이나 병원에 가기를 꺼려하는 분들이 병원에 가지 않고도 복용할 수 있는 항우울제가 있는데 바로 이 St. John's wort(세인트 존스 워트)이다.

 

세인트 존스 워트가 가장 많이 쓰이는 용도로는 초기 우울증에서이다. 가벼운 우울증에는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이 되었는데 부작용도 거의 없는 편이라 독일과 같은 나라에서는 오랜 세월에 걸쳐 사용되어 왔고 프로작보다 7배 이상 더 많이 처방되기도 했다고 한다. 다만 중등도 이상의 심각한 우울증에는 큰 효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우울증이 심한 분들은 이 허브 약초에 의존하지 말고 반드시 병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다니엘 G. 에이멘이라는 의사가 지은 책에서 보면 강박증에도 세인트 존스 워트를 처방했을 때 효과를 보였다고 적고 있는데 그 글을 읽고 나 또한 이 허브 약초를 복용했었다. 하지만 최근에 찾아본 논문에 의하면 세인트 존스 워트가 강박증에는 별다른 효과가 없다고 한다.

 

그 밖에도 항염, 항균 효과가 있어 습진, 경미한 상처, 피부 트러블을 치료하는데 이용될 수도 있고 월경전 증후군이나 불면증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어떤 제품들이 있나?

 

국내에 세인트 존스 워트를 원료로 시판되고 있는 제품이 두 가지 있는데 유유제약의 '노이로민'과 동국제약의 '마인트롤'이다. 노이로민과 마인트롤 모두 1일 3회, 1정씩 복용하도록 권장되는데 노이로민의 경우 한 달 분량의 가격이 약 2만 원 정도이고 마인트롤의 경우 35,000원~40,000원 정도라고 한다. 가격이 약국마다 조금씩 다르다고 하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노이로민이나 마인트롤은 모든 약국에서 판매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이 약들을 구입하고자 한다면 노이로민 홈페이지마인트롤 홈페이지에서 판매 약국을 검색해 본 후에 해당 약국을 찾아가는 것이 좋다.

 

해외직구 사이트(대표적으로 아이허브)에서도 세인트 존스 워트를 원료로 한 영양제를 좀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데 구입 시에 'Hypericin'이나 'Hyperforin'이 함유되어 있다고 적힌 제품을 구입해야 한다. Hypericin과 Hyperforin은 세인트 존스 워트의 유효성분으로 Hypericin의 경우 반드시 0.3% 이상 들어 있어야 한다고 한다.

 

 

어떻게 복용하나? 

 

일반적으로 하루에 3번, 300mg씩 식사와 함께 복용하는 것이 권장되는데 가능하다면 알약이나 캡슐 형태로 된 것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만 어느 만큼 의 양을 복용하였는지 정확히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직구 사이트에 보면 세인트 존스 워트를 차로 끓여먹을 수 있는 제품도 있는데 우울증 치료를 위해 세인트 존스워트를 복용시 차로 끓여먹는 제품은 크게 추천되지 않는다. 차로 마실 경우 어느만큼의 양을 복용하였는지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인데 이탈리아에서 한 남성이 매일 4잔의 세인트 존스워트 차를 마신 결과 단기적인 정신 이상 증세가 발생했다는 보고도 있다. 따라서 믿을 만한 제품의 알약이나 캡슐형태의 세인트 존스워트를 적정량 복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병원에서 처방을 받아 복용하게 되는 항우울제도 마찬가지지만 세인트 존스 워트도 효과를 보려면 3~6주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항우울제를 먹는다고 하여 바로 기분이 나아지거나 하지는 않기에 몇주이상의 시간동안 꾸준히 복용을 해보고 그래도 효과가 없다면 병원을 방문하여 다른 항우울제로 약을 바꿔보는 것이 추천된다.

 

세인트 존스 워트 복용을 중단하려면 갑자기 복용을 중단하지 말고 조금씩 복용량을 줄여나가면서 서서히 줄여나가야 한다고 한다. 나같은 경우에도 아무 생각 없이 복용을 중단했다가 어지러움증등을 느꼈었는데 다시 복용을 하고 복용량을 조금씩 조금씩 줄여나가는 식으로 복용을 중단하자 별다른 부작용 없이 약 복용을 중단할 수 있었다.

 

 

부작용은?

 

다른 항우울제에 비해 부작용이 덜한 편이지만 세인트 존스워트 또한 여러 가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햇빛에 대한 민감성이 높아지는 것인데 그렇기 때문에 세인트 존스 워트 복용 시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꼭 발라주는 것이 좋다. 이 외에도 다른 항우울제와 마찬가지로 불안감, 구강건조, 어지러움증, 피로, 두통, 성기능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내가 복용했을 때 나에겐 햇빛에 대해 민감해지는 것 말고는 큰 부작용이 없었는데 기존에 복용하던 항우울제와 비교했을 때 부작용이 현저하게 적은 편이었다. 부작용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는 않아도 될 것 같지만 문제가 발생한다면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나 약국 약사와 꼭 상담해 볼 것을 권장한다.

 

세인트 존스 워트는 신체가 약을 처리하고 분해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기존에 다른 약을 복용하는 것이 있다면 반드시 담당의사와 상의를 해야 한다. 특히 우울증을 앓는 사람들이 기존의 항우울제와 세인트 존스 워트를 함께 복용하면 더 좋지 않을까하여 같이 먹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 '세로토닌 증후군'의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둘을 함께 복용해서는 안된다. 항우울제 외에도 여러가지 약물들과 상호작용을 일으키기 때문에 기존에 다른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사람은 세인트 존스워트 복용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해 병원을 방문하지 못하는 우울증 환자들이 처방전 없이도 항우울제를 복용할 수 있다는 것은 커다란 장점이다. 그러나 심한 우울증을 겪는 사람이 세인트 존스워트를 복용하는 것으로 병원 치료를 대신하여 병을 더 키울 수도 있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세인트 존스 워트는 경미한 우울증 환자에게 효과가 있지 중등도 이상의 우울증 환자에게는 큰 효과가 없다. 따라서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우울증을 앓고 있는 분이라면 병원에 가서 정확하게 진단을 받고 전문가의 도움 아래 치료를 하는 것이 훨씬 더 좋을 것이다.

 

 

 

반응형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항우울제 이야기.  (0) 2021.07.15
홍삼 제품 사기·강매 이야기.  (0) 2021.07.08
좋은 정신건강의학과 선택하는 방법.  (0) 2020.12.02
컴퓨터 조립 이야기.  (0) 2020.11.19
tDCS 치료 이야기.  (0) 2020.11.03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