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DCS 치료 이야기.

앞서 포스팅한 TMS와 같이 비침습적 두뇌 자극술로 tDCS(경두개 직류 자극술)라는 것이 있다. 의미 그대로 직류 전류를 머리에 흘려보내어 뇌를 자극하는 기술이다.

 

직류 전류를 흘려보내면 뇌신경이 자극되고 활성화되는데 이를 이용하여 TMS와 같이 여러 정신질환을 치료하는데 이용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tDCS는 작업기억력 및 집중력을 향상하고 운동조절 능력, 시각인지능력 등도 향상한다는 보고가 있다. 그야말로 다양한 곳에 이용되고 있는 것이다.

 

tDCS는 TMS보다 국소적으로 뇌를 자극하는 능력은 조금 떨어지지만 특정 기능을 향상하기 위해 선택적으로 뇌를 자극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

 

 

 

와이브레인의  MINDD와 NeuroConn사의 tDCS 기기

 

 

본래 병원에서 쓰는 기기들에는 위와 같은 것들이 있는데 가격대가 몇천만원이기 때문에 개인이 구입하기에는 쉽지 않다. 그래서 병원에서 쓰는 기기와 같은 효과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 같은 경우에는 미국의 한 사이트에서 tDCS 기기를 구입하여 사용하고 있다.

 

 

저렴한 tDCS 기기.

 

미국의 사이트에 tDCS 기기를 검색하면 다양한 기기가 검색되는데 그 중에서 가장 저렴한 것들 중 하나를 구입하였다. 가격은 약 $200.

 

나 같은 경우에는 TMS 치료를 병원에서 받았기 때문에 tDCS까지 병원에서 받을 필요는 없었다. 게다가 내가 다닌 병원 기준 tDCS도 1회에 5만 원의 비용이 들고 20회를 한 번에 결제하면 70만 원의 비용이, 10회를 한 번에 결제하면 40만 원의 비용이 들어(내가 TMS 치료를 받을 때보다 최근에 비용이 올랐다) 굳이 tDCS 치료까지 병원에서 받을 생각은 없었다.

 

TMS 치료를 받으며 병원 의사선생님께 위와 같은 tDCS 기기를 구입하여 집에서 tDCS 치료를 병행하여도 괜찮겠냐는 질문을 드렸고 의사 선생님의 적극적인 권유로 그렇게 tDCS 치료도 병행하게 되었다.

 

tDCS 기기의 사용방법은 먼저, 위 사진의 노란색 스펀지에 식염수를 충분히 적시고 그 스펀지를 회색 고무 틀 안에 넣은 다음 +,-극을 연결하여 적절한 위치에 고정시킨 뒤에 0.5~2mA의 전류를 흘려보내는 것이다. 자극 시간은 보통 20~30분 정도를 지속한다.

+,-극을 고정시킬 위치는 구글에서 논문검색을 통해 몇군데를 찾아낸 뒤에 병원에 가서 의사 선생님과 그 부분에 대해 상의를 하고, 가장 적절한 위치를 알아내어 그곳을 자극하였다.

 

이렇게 해서 TMS 치료를 받는 중에도, 치료를 다 받은 후에도 몇달간 tDCS 치료를 집에서 계속하였는데 이게 효과가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치료의 예후가 매우 좋은 편이었다.

 

tDCS를 혼자서 사용할 때는 주의해야 할 점이 몇가지 있다. 가장 먼저 직류 자극을 할 때 피부가 빨갛게 달아오르거나 심할 경우 화상을 입을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항상 이 점에 유의하여야 한다. 또한 직류 자극을 할 때는 필히 병원에서 뇌파검사 등을 받고 의사와의 충분한 상담을 한 뒤에 두뇌의 어느 부분을 자극할지 결정하는 것이 좋다. 잘못된 자극은 오히려 잘못된 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tDCS를 할 때 보통은 약간의 찌릿찌릿한 느낌이 있지만 아무런 느낌이 없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아무런 효과가 없다고 느끼는 경우가 있는데 이렇게 아무런 느낌이 없는 것 또한 일반적인 현상이고 그렇다 하더라도 직류 자극은 잘 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효과에 크게 의문을 가질 필요는 없다.

 

TMS와 tDCS 등의 치료를 받아보고 싶음에도 시간과 비용적인 문제로 받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처럼 의사분과 적절한 상담을 통해 tDCS기기를 구입하고 적당한 위치를 자극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