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턱관절 장애 치료기.

King's Gambit 2023.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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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살 때부터 19살 때까지, 6년이란 세월 동안 턱관절 문제로 인해 고통받으며 생활을 했었다. 음식을 먹으려고 입을 벌릴때마다 턱이 삐그덕거리고 어떨 때는 뭔가 끊어지는 듯한 느낌과 함께 '딱'하는 소리도 났었다. 턱의 통증과 함께 희한하게 두통도 같이 따라왔었다. 주변 여건상 턱관절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병원이 없어 제대로 된 치료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세월이 지나고 운 좋게도 이러한 턱관절 장애를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어쩌다 턱관절 문제를 가지게 되었나?

 

중학생 시절에는 점심을 먹고 나면 대부분의 학생들이 양치질을 하지 않았다. 마땅히 양치질을 할 수 있는 환경도 갖추어지지 않았거니와 밥을 먹고 나면 축구하러 가기에 바빴기 때문이다. 나 또한 점심을 먹고 양치질을 하지 않고 생활을 했었는데 마침 이 시기에 '자일리톨 껌'이라는 게 우리나라에 나오게 되면서 엄청나게 광고를 했었다. 

"핀란드 어린이들은 점심을 먹고 자일리톨 껌을 씹습니다. 휘바휘바~"

 

이 광고에 꽂힌 나는 그 날 당장 마트에 들러 자일리톨 껌을 한통 구입하였고 그때부터 점심을 먹은 후에 껌을 한 개씩 씹기 시작하였다. 매일 1개씩 1시간 정도 껌을 씹었는데 하도 껌을 씹어대니 친구들은 "너네 집 껌장사 하냐?"라고 물을 정도였다. 그렇게 한 한기 동안 열심히 껌을 씹었는데 어느 날부터인가 턱에 통증과 함께 입을 벌릴 때마다 불편함이 느껴졌다. 턱의 통증과 함께 두통도 밀려왔는데 그 고통이 너무나도 불편해 당장 껌 씹는 것을 그만두었고 정형외과에 들러 물리치료를 받거나 한의원에 들러 침을 맞곤 하였다. 그렇게 껌 씹는 것을 그만두고 치료를 받으니 조금 호전되기는 하였으나 한번 시작된 턱에서 나는 소리는 더 이상 잦아들지 않았다.

 

 

턱관절 장애의 진행

 

중학생 때부터 시작된 턱의 문제는 19살, 고3때까지 이어졌고 늘 입을 벌릴 때마다 삐그덕 대거나 "딱"거리는 소리와 함께 불편함이 항상 있어왔다. 그럼에도 어릴 때 방문했던 정형외과에서 턱에 별다른 문제는 없다는 소견을 듣고 크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살아왔었는데 고3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며 생활을 하던 차에 물을 마시려 입을 살짝 벌리는데 턱에서 뭔가 "툭"하고 끊어지는 소리와 함께 턱이 빠지는 듯한 느낌이 났다. 그러고는 입이 다물어지지가 않았다. 거울을 보니 아래턱이 약간 옆으로 삐뚤어진 채 내려앉은 게 보였고 음식물을 전혀 씹을 수가 없는 상태가 되었다. 심각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때가 고3이었고 턱관절을 전문으로 하는 큰 병원을 찾아가 다니자니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 어쩔 줄을 몰라하다 침이라도 맞으면 나아질까 싶어 집 근처에 아무 한의원에 찾아가게 되었다.

 

 

턱관절 장애의 치료

 

아무렇게나 찾아들어간 한의원의 한의사께서 내게 입을 벌려보라고 하셨는데 아래턱이 45도 각도로 삐뚤게 내려오는 것을 보시고는 상태가 정말 심각하다고 하셨다. 그리고는 침을 놓을테니 옆으로 누워보라고 하셨고 턱에서 머리 위쪽까지 꽤 많은 침을 꽂으셨다.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었다. 한의사분께서 침에 뭔가를 꽂는 듯한 느낌이 들더니 이내 침에 찌릿한 전류가 흐르는 것이 느껴졌다.

'응? 이게 뭐람?'

어리둥절해하고 있는데 자극 세기가 괜찮냐고 물으시고는 괜찮은 것 같다는 나의 말에 자리를 뜨셨다. 

 

이게 생애 첫 전기침(전침)과의 만남이었다. 침이 가만히 꽂혀 있는 것보다 전류가 흐르면서 찌릿한 느낌이 드니 뭔가 더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신기한 기분으로 전기침을 맞고 턱관절 문제는 장기간 치료를 받아야 하니 시간이 되면 계속 오라는 한의사분의 말씀을 듣고 집으로 돌아왔다.

 

침을 맞고 나니 한결 나아진 기분이 들었는데 몇 시간 후 저녁쯤이 되자 놀랍게도 입이 다물어지기 시작했다. 턱에서 소리는 여전히 나고 통증도 여전했지만 침 한방에 어긋난 거 같았던 턱이 바로 다물어졌다. 정말 놀라운 경험이었다. 아니 이게 바로 이렇게 된다고? 전기침 한방에 극적인 효과를 경험하자 한의원의 전기침에 대한 엄청난 신뢰가 생겼고 나는 바쁜 고3 생활이었지만 그날 이후로 시간이 날 때마다 그 한의원을 방문해 꾸준히 전기침 치료를 받았다.

 

 

전기침 치료 후기

 

전기침을 맞을 때 다 좋았지만 자극의 세기를 세게하면 좀 더 좋을까 싶어 한번은 자극의 세기를 높여달라고 한 적이 있는데 이때 침을 맞고 집에 와서는 턱근육의 통증과 함께 굉장한 두통을 느낀 적이 있었다. 전기침이 다 좋은데 자극의 세기를 조절함에 있어 그 세기의 적절함을 맞는 사람의 느낌에 의존해야 된다는 게 조금 아쉬운 부분이었다. 통증이 가실 때까지 며칠 푹 쉬다가 다시 전기침을 맞으러 갔을 때는 자극의 세기를 꽤나 약하게 해서 맞곤 했었다

 

턱의 상태가 안 좋았을 때는 꽤 자주 한의원에 갔었고 어느 정도 상태가 호전 되고도 일주일에 1~2번 정도 방문을 했었는데 상태가 호전되어도 여전히 턱에 삐그덕거림과 "딱"하는 소리가 났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5개월 정도 한의원을 다닌 끝에 어느 순간 더 이상 입을 벌릴 때 조금의 불편함도 느끼지 못하게 되었고 소리도 전혀 나지 않게 되었다. 그래서 내 개인적인 판단하에 더 다니지 않아도 되겠다고 생각해 더 이상 한의원에 가지 않았고 이후로 10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턱에는 아무런 문제도 생기지 않은 채 잘 지내고 있다. 느낌상 99% 치료가 된 것 같은 기분이다.

 

웹상에서 보면 간혹 한의원 치료를 '사이비' 혹은 '무당'이라며 폄하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한의원의 침치료만큼은 정말 굉장한 치료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심각하던 턱 상태를 전기침으로 완벽에 가깝게 고쳐낸 것을 직접 경험해봤으니 말이다. 나처럼 턱관절의 문제로 고통받고 있으나 주위에 턱관절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병원이 없다면 혹 전기침 치료를 한의원이 있는지 한번 알아보고 치료를 받아보는 것을 추천해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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