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브린텔릭스 복용기.

King's Gambit 2022.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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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량의 항우울제를 복용하다 보면 많은 사람들이 멍해졌다는 느낌을 경험하게 된다. 어떤 사람들은 이를 '감정이 마비된 것 같다'라고 표현하기도 하며 나 같은 경우에는 '머릿속이 새하얗게 된 거 같다'라고 표현하기도 했었다. 이러한 상태가 되면 우울한 감정들이 상당 부분 사라지는 장점도 있지만 뭔가 생각이 번뜩이지 못해 학습을 하는 데 있어 어려움을 겪게 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기도 한다. 

 

졸로푸트를 장기간 복용을 하면서 나는 계속해서 머리가 멍하며 학습을 하는 데 있어 문제가 있다고 의사선생님께 호소를 하였는데 의사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항우울제를 복용한다고 하여 학습능력에 문제가 생기거나 하지는 않는다고 하셨다. 다만 항우울제를 복용하면 멍해진다는 느낌을 받는 분들이 계신데 그러한 느낌 때문에 공부를 하는 데 있어 문제가 생긴 것 같다는 기분이 들 수는 있다고 하셨다. 아마 내가 그러한 상태인 것 같았다. 머릿속이 새하얗고 멍하다 보니 뭔가 하고자 하는 의욕도 생기지 않고 학습효율도 예전만 못한 것 같았다. 내가 이러한 문제를 계속해서 호소하자 의사 선생님께서 하나의 해결책을 제시하셨는데 그게 바로 '브린텔릭스'라는 새로운 약이었다. 

 

브린텔릭스는 비교적 최근에 나온 항우울제로서 가장 큰 특징이 인지능력 개선에 특히나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기존의 항우울제를 복용하면서 멍해지는 증상으로 힘듦을 호소하는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는 하나의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의사 선생님의 추천을 받아 조금씩 복용을 시작하였다. 처음 두달 정도 복용하였을 때는 크게 효과를 보지 못해서 다시 기존에 먹던 졸로푸트를 먹었었는데 후에 다시 생각을 바꿔 브린텔릭스의 용량을 조금 증량하여 현재까지 꾸준히 복용을 해오고 있다.

 

나의 항우울제 복용의 주목적은 강박증의 치료였는데 현재 브린텔릭스는 FDA에서 주요우울장애의 치료제로만 승인을 받은 것으로 나와 있다. 이에 대해 의사 선생님께 질문을 드리자 작용기전을 보면 강박장애의 치료제로서도 충분히 쓸 수 있는 약이라며 크게 걱정 말라고 하셨다. 지금은 우울장애의 치료제로만 승인을 받은 상태지만 향후에 다른 질환의 치료제로서도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말씀하셨다.

 

현재 졸로푸트에서 브린텔릭스로 완전히 약을 바꾸지는 않고 두 약을 같이 먹고 있는데 확실히 졸로푸트만 먹을 때보다 멍해지는 느낌이 덜하기는 하다. 하지만 생각했던 것과는 조금 느낌이 달랐다. 인지능력의 개선에 효과가 있다고 하여 커피를 마셨을 떄처럼 정신이 또렷해지고 약간 각성이 되는 듯한 기분을 생각했었는데 그렇지는 않았다. 그저 멍해지는 것이 조금 덜해질 뿐이었다.  멍해지는 것이 사라지는 게 그리 크지는 않고 미미한 차이였지만 그래도 조금이나마 덜 멍하고 학습을 하는 데 있어 좀 더 집중할 수 있음에 새로운 약을 시도해 본 것은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졸로푸트만을 복용했을 때와 비교해서 부작용도 거의 없다시피 하여 만족스럽다.

 

오랜 기간 우울증으로 인해 인지능력에 문제가 생겼거나, 오랜기간 항우울제의 복용으로 인해 멍해진 것 같은 느낌이 든 것이 괴로운 분들에게 이 '브린텔릭스'가 조금은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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