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이야기/산것

베네폼 방석.

King's Gambit 2022.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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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어느 날부터인가 회음부 쪽이 아파오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불어난 체중과 잘못된 자세가 원인이지 싶었다. 이 통증이 심해지더니 소변에서 피까지 나오기 시작했고 비뇨기과에 가서 진료를 받아본 결과 요도협착이 생겼고 요도에 상처까지 있다고 하였다. 그래서 앉아 있을 때 회음부에 무게가 쏠리는 것을 방지해야 할 필요성이 생겼고 예전에 사용하였던 도넛 방석을 찾아보았다.

 

20대 중반에 치질로 한참 고생할 적에 나의 항문을 지켜주었던 '빵심이 도넛 방석'이다. 처음에 값싼 도넛 방석을 아무거나 샀더니 며칠 지나지 않아 쿠션감이 확 죽어 항문을 제대로 보호해 줄 수가 없게 되었고 그래서 좀 더 돈을 주고 샀던 게 이 빵심이 도넛 방석이었다. 2만 원 후반대의 가격으로 쿠션감과 높이가 좋으며 오래 사용하여도 그 쿠션감이 유지되어 항문을 보호하는 데 매우 괜찮은 방석이다. 다만 현재 나의 목적은 항문이 아닌 회음부 쪽에 부담을 더는 것이 목적인데 동그란 모양의 끝부분이 회음부에 닿아 회음부의 보호에는 크게 좋지 않은 듯했다.

 

그리하여 새로운 방석을 검색해 보았고 눈에 띈 것이 바로 '베네폼 방석'이라는 것이었다. 모양부터가 굉장히 편안해 보였다. 양쪽 엉덩이와 양쪽 허벅지를 따로따로 감싸줄 수 있게 디자인되어 있었고 실제로 앉아보니 체중이 고르게 분산되는 게 매우 편안했다. 현재 살이 매우 많이 불어나서 109kg인데 아무래도 살이 많다 보니 방석 안에 딱 들어맞지 않은 느낌도 드는데(특히 허벅지 쪽)그래도 동그란 모양의 도넛 방석에 비해서는 항문이나 회음부 쪽이 매우 편안한 느낌이었다.

 

두께도 꽤 있는 편이었고 쿠션감은 빵심이 도넛 방석에 비해 조금 더 단단한 느낌이었다. 말랑함과 단단함 사이에서 단단함 쪽으로 조금 치우쳐진 느낌이랄까? 푹신한 것보다 약간 단단한 것이 오히려 회음부나 항문의 보호에는 더 좋은 것 같았다. 고밀도 메모리폼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109kg의 무게로 오랫동안 깔고 앉아 있어도 사용 한 달째인 현재까지는 복원력이 훌륭한 편이다. 홈페이지를 보면 8만 회의 압박 테스트를 거쳤고 98%의 복원력을 기록했다고 하니 장기간 사용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

 

뒷면을 보면 이런 식으로 미끄럼 방지도 되어 있어 의자에 놓았을 때 쉽게 미끄러지지도 않는다. 사소한 부분에서도 신경을 쓴 것이 느껴졌다.

베네폼 방석 공식 홈페이지 후기에 보면 제품 특유의 냄새가 너무 난다거나, 자세교정에는 별로 좋지 않다는 글들도 꽤 보이는데 내가 받은 제품은 다행히 크게 냄새가 나지 않았다. 또 나는 자세교정보다 회음부의 통증을 더는 것이 목적인지라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였는데 아무래도 사람마다 체형이 다르다 보니 어떤 사람들에게는 제품이 잘 맞지 않고 오히려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것 같았다.

아직 한 달밖에 사용하지 않았지만 나는 꽤나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다. 한 달간 사용하면서 다행히도 회음부 통증이 가셨고 소변에서 피가 나오는 것도 멈추었다. 주변에 치질이나 회음부 통증, 꼬리뼈 통증 등으로 고생하는 분이 있다면 이 베네폼 방석을 한번 써보는 것을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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