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이야기

개미의 동면.

King's Gambit 2020.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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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면 준비

가을이 오는가 싶더니 어느새 차가운 바람이 부는 겨울이 된 것 같다. 추운 겨울이 다가오면 이솝우화 '개미와 베짱이'에서처럼 개미는 겨울을 나기 위해 준비한다. 바로 동면에 들어갈 준비를 하는 것이다.

 

개미를 키운 지 이제 6개월 차에 접어든 나는 개미가 동면을 한다는 정보를 접한 후에 부랴부랴 내 방에 있던 개미들을 빈방으로 옮겼다. 이 방은 아무도 쓰지 않아 보일러를 때지 않기 때문에 겨울철에 기온이 확 내려가 개미가 동면하기에 적당할 거 같다는 생각에서였다. 

 

부디 개미들이 올 겨울을 무사히 나길 바라며 개미의 동면에 관한 정보를 정리해보고자 한다.

 

 

동면이란?

 

겨울이 되면 동물이 활동을 중단하고 땅속이나 나무속에서 겨울을 보내는 것을 '동면'이라고 한다. 대표적으로 곰, 뱀, 개구리, 다람쥐 등이 동면을 하는 동물이며 개미 또한 동면을 한다.

 

동물들이 동면을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겨울철에는 먹이를 구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봄, 여름, 가을까지만 먹이활동을 하고 먹이를 구하기 어려운 겨울에는 비활동 상태에 들어가 지내게 되는 것이다.

 

 

동면은 꼭 해야할까?

 

자연 상태에서는 춥고 먹이를 구하기 어려워 동면상태에 들어간다지만 사람이 사육을 하는 경우에는 따뜻한 온도와 먹이가 제공되는데 꼭 동면을 시켜야 하는가 하는 의문을 많은 분들이 가지게 된다.

 

개미를 사육하는 경우에 동면을 시키느냐 마느냐는 사육자의 선택에 달려 있는데 개미 사육 카페의 사육자들의 의견을 빌리자면 대부분의 분들이 동면을 시키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추운 겨울이 존재하여 개미가 자연 상태에서 동면을 하는 지역의 경우, 해당 시기가 되면 동면을 시키지 않으려고 따뜻하게 해 주어도 생산활동을 멈추고 휴식에 들어가기 때문에 이왕이면 동면을 해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동면을 시키지 않으면 개미들의 건강상의 문제, 수명 단축, 활력 감소, 산란율 감소 등이 나타난다고 개미 사육 카페의 회원들은 말하고 있다. 따라서 별다른 이유가 없는 한 동면을 시키는 것이 개미를 위해서 좋다고 한다.

 

 

동면 기간은?

 

10월 말쯤 기온이 내려가기 시작하면 개미들은 동면 준비에 들어가기 시작한다. 즉, 14도 이하가 되면 동면 준비에 들어가게 되는데 보통 10월 말에서 이듬해 2월까지 3~4개월 정도를 동면 기간으로 보면 된다.

 

 

동면 방법은?

 

동면을 시킬 때 온도는 0~5도 정도가 적당하며 갑자기 크게 기온이 떨어져 영하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면 영하로 약간 떨어져도 큰 문제는 없다고 한다. 곤충들은 온도가 낮아짐에 따라 체내에서 자연적인 부동액을 생산하기 때문이다. 

영상 10도가 넘어가게 되면 완전 동면 상태가 아닌 가동면 상태가 되는데 약간의 자극에도 바로 반응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따라서 개미를 동면시킬 때는 적당한 온도 유지가 중요하다.

 

개미를 동면시키는 방법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먼저 냉장고의 냉장실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검은 봉지 등으로 사육장을 감싸 빛을 차단시킨 후에 바닥에 수건 등을 깔아 진동을 방지하여 냉장고에 넣으면 된다. 이 방법은 적당한 온도(0~5도)를 쉽게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냉장고를 여닫을 때 진동과, 냉장고가 작동할 때 생기는 진동 등에 의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냉장고를 이용해 동면을 시키려면 따로 작은 냉장고를 구입해 시키는 것이 좋다.

 

두 번째 방법으로는 베란다에서 동면을 시키는 방법이 있다. 사육장을 신문지와 뾱뾱이를 이용해 감싼 후 아이스박스(스티로폼 박스)에 넣어 베란다와 같은 곳에 보관을 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크게 진동 등에 의해 문제가 생길 일이 없다는 장점이 있으나 낮과 밤의 급격한 온도 차이에 의해 개미가 동면에서 깨어났다 말았다를 반복할 수가 있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아이스박스 등에 보관하는 경우 이러한 온도 차이로 생기는 문제를 어느 정도 방지할 수 있다고 한다.

 

 

주의할 점은?

 

동면을 시작할 때와 끝낼 때, 온도 변화를 급격하게 주면 안 되고 서서히 낮추고 서서히 높여주어야 한다. 동면 적정온도가 0~5도이니 온도가 10도 정도 되는 곳에서 어느 정도 지낸 후에 적정온도까지 낮춰주면 된다. 동면을 끝낼 때도 10~15도 정도 되는 그늘진 곳에 두었다가 움직임이 생기면 따뜻한 실내로 옮겨주면 된다.

 

동면을 하는 동안에는 먹이섭취를 하지 않기 때문에 동면 시작 전에 충분한 영양공급을 해주어야 한다.

 

동면중 강한 진동 등의 자극을 받으면 개미산을 발산할 수도 있기 때문에 큰 자극을 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동면기간에도 수분 공급을 해주어야 하는데 잘못하면 홍수가 나거나 물방울이 맺히게 되어 개미들이 몰살되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펜통이나 쿠키통 등에서 사육하는 경우 젖은 휴지와 함께 마른 휴지를 넣어둠으로써 홍수나 물방울 맺힘 등을 방지할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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