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를 기르기로 마음을 먹었을 때 당황스러웠던 것 중 하나가 개미의 종류가 정말 많다는 것이었다.
그저 다 똑같은 개미일 줄 알았는데 우리나라에만 수십종이 넘는 개미가 있었다.
그중 어떤 개미를 기르는 게 좋을지 정보를 찾아보았고 나 같은 초보 사육자분들이 기르기 좋을만한 개미 종류를 한번 정리해보고자 한다.
1. 일본왕개미(검정왕개미)
국내에서 가장 큰 개미이자 가장 흔한 개미 중 하나로, 집 근처 풀밭이나 공터, 학교나 놀이터 등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만큼 채집도 쉬운 개미이다.
크기는 일개미는 7~13mm, 여왕개미는 17~18mm이다.
쉽게 볼 수 있고 사육 난이도가 쉬워 초보 사육자들에게 많이 추천되는 종이다.
다만 초기 군체의 경우 먹이 반응이나 활동량이 떨어지는 경향이 많다.
나 같은 경우엔 일본왕개미 신여왕을 분양받아 기르기 시작했는데 번식력이 타 개체에 비해
월등해 금방 10마리의 일개미가 생겨서 무척이나 흡족한 종이었다.
2. 한국홍가슴개미
국내 최대종으로 일본왕개미와 생활사가 유사하며 역시 초보 사육자들에게 적극 추천되는 종이다.
일본왕개미와 달리 몸통 부분이 빨간색인 게 아름다운데 여왕은 몸통의 틈새가, 일개미는 몸통이 빨갛고 병정개미는 몸통이 주황색인 것이 특징이다. 고산지대에 서식하며 먹이 반응이나 활동량은 일본왕개미에 비해 나은 편이라고 한다.
나 같은 경우에도 한국홍가슴 개미를 키우고 있는데 이사를 세 번이나 시켜 스트레스를 받아서인지 번식력이 일본왕개미보다 떨어지고 먹이 반응이나 활동성도 떨어지는 편이었다.
3. 곰개미
일본왕개미와 한국홍가슴개미는 대형종인데 반해 곰개미는 중형종에 속하는 개미다.
일개미의 크기는 5~6mm, 여왕개미의 크기는 10~13mm 정도이며 국내와 일본 등에서 서식한다.
곰개미의 특징이라면 엄청나게 발발거리는 것이다. 조금만 자극이 가도 엄청나게 발발거리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런 면에서 활동량이 엄청나며 먹이 반응도 역시나 매우 좋은 편이다.
사육 난이도도 쉽고 활발한 면 때문에 초보 사육자들에게 곧잘 추천되는 종이긴 하나 사육장을 매우 더럽게 쓴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지저분한 것을 싫어하는 분들은 선택을 피하는 것이 좋다.
나 또한 활발하다는 점과 사육 난이도도 쉬운 편에 속한다고 하여 곰개미를 입양해 기르고 있는데 다른 종에 비해 정말 발발거리는 친구들이고 또 사육장을 정말 더럽게 쓴다.
밀웜을 잘라서 주면 다른 종의 개미들은 먹이탐색장에서 밀웜을 먹고 사육장으로 들어가는데 곰개미들은 굳이 사육장 안까지 밀웜을 가지고 들어가 사육장을 더럽힌다. 정말 이해가 안 가는 녀석들이다.
사육장이 군체에 비해 넓으면 더더욱 많은 공간을 더럽히기 때문에 군체 크기에 맞는 사육장을 제공해 주는 것이 좋을 녀석들이다. 또한 쉽게 더러워지기 때문에 청소가 용이한 사육장에 기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4. 주름개미
일개미의 크기가 3mm 정도, 여왕개미의 크기가 7~8mm 정도인 소형종 개미이다.
우리 인간이 거주하는 곳 근처에 흔하게 서식하고 있고 여왕이 여러 마리인 경우가 많으며 번식력도 좋고 먹이 반응도 좋다. 무엇보다 사육하기가 쉬워 초보 사육자에게 많이 추천되는 종이다.
다만 소형종이다 보니 '탈출의 신'이라고 불릴 만큼 사육장에서 탈출하기가 쉬운 단점이 있다.
끝내주는 번식력과 먹이 반응이 매력적이라 언젠가 꼭 길러보고 싶은 소형종이다.
5. 그 외에 추천하는 개미들.
이토왕개미 : 전체적으로 광택이 나는 검은색이며, 크기는 일개미가 3~7mm, 병정개미 6~10mm, 여왕개미 9mm 정도이다. 서로 뭉치는 습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사육 난이도가 쉬워 역시 초보 사육자들에게 추천되는 종이다.
제주왕개미 : 우리나라에만 분포하는 종으로 이토왕개미와 생김새가 흡사하나 이토왕개미가 검은색을 띠는 반면 제주왕개미는 가슴부분이 붉은갈색을 띤다. 이토왕개미와 비슷한 크기를 가지며 마찬가지로 사육 난이도가 쉽다고 한다.
흑색패인왕개미 : 일본왕개미와 생김새가 흡사하여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일본왕개미보다 광택이 더 나며 발색이 이쁜 종이다. 배의 윗면에 황금색 털이 있고 야행성이며 뭉치는 습성이 강하다고 한다. 사육난이도가 일본왕개미와 같이 매우 쉬워 초보 사육자들에게 적극 추천되는 종 중 하나이다.
네눈개미 : 네눈개미도 사육 난이도가 쉬워 추천되는 종이나 채집이 잘 되지 않는지 개미 카페 분양란에 자주 보이지 않는 종이다. 일개미의 평균 크기는 5mm 정도이며 검은색을 띠고 있다. 배부분에 네 개의 점이 있는데 이러한 특징에서 네눈개미라는 이름이 나왔다고 한다. 나 또한 네눈개미의 신여왕을 어렵게 분양받았었는데 무더운 한여름철에 온도 관리를 잘못하여 안타깝게 무지개 다리를 건너 보낸 경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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