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이야기

개미의 먹이.

King's Gambit 2020.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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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열심히 뛰어다니는 개미를 보고 있노라면 이 녀석들이 못 먹는 건 없어 보인다. 곤충의 사체부터 사람들이 떨어뜨린 음식물까지 열심히 나르고 다니는 걸 쉽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몇몇 개미를 제외하면 대부분 잡식성이기 때문에 아무거나 먹을 수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 때문에 개미를 사육하는 분들이 저마다 자기 나름대로의 먹이를 급여하는 것을 볼 수가 있다. 

 

가장 흔하게 급여하는 먹이는 곤충젤리가 아닌가 싶다. 다른 먹이에는 반응하지 않는 녀석들도 곤충 젤리에는 반응한다는 글도 심심찮게 볼 수 있는데 그만큼 개미들의 입맛에 잘 맞는 먹이인 것 같다. 

곤충 젤리도 종류가 많은데 대부분 100원 안팎의 가격이니 자신이 선호하는 곤충젤리는 선택하면 될 것이다.

 

프로틴 젤리.

개미의 산란에 있어 단백질이 매우 중요하다하여 나 같은 경우에는 프로틴 젤리를 구입하여 주로 급여하고 있다.(120원) 일본왕개미, 한국홍가슴개미, 곰개미, 숲곰개미 이렇게 네 군체를 기르고 있는데 모든 군체가 이 젤리에 대한 먹이 반응이 좋은 편이다.

 

곤충 젤리의 경우 젤리 물이 떨어져 사육장을 더럽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위 사진과 같이 음료수 병뚜껑 등을 이용하여 급여하면 사육장이 더럽혀지는 것을 방지할 수가 있다.

급여한 지 3~4일이 지나면 곰팡이가 생기기 때문에 적당한 시기에 사육장에서 빼 주어야 한다.(여름철에는 더 빨리 빼주는 게 좋다)

 

곤충젤리와 더불어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먹이로는 꿀물, 연유, 우유 + 설탕 등이 있다. 

 

개미 전문 쇼핑몰 '비바 생물원'에 의하면 개미는 자연 상태에서 진딧물의 단물을 먹고사는데 이 단물과 가장 유사한 것이 바로 꿀이라고 한다. 인위적으로 구할 수 있는 먹이 중에 꿀이야 말로 최고의 영양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꿀을 급여할 때는 물에 희석하여 주어야 하고 개미가 꿀물에 빠져 죽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개미 사육 카페를 보면 꿀물과 설탕물을 급여했다가 이것이 굳으면서 개미들이 여기에 빠져 죽는 경우가 있음을 종종 볼 수가 있다. 특히 소형종의 경우 더욱 주의가 요구되는데 꿀물이나 설탕물을 급여할 시에는 젤리 위에 올려주거나 휴지에 적셔주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앞서 언급하였다시피 개미의 산란에 있어서 단백질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먹이 공급 시 단백질 성분이 풍부한 먹이를 필수적으로 주어야 한다. 개미 사육 카페를 보면 실로 다양한 단백질 먹이를 급여하는 것을 볼 수가 있는데 그중 단연 많이 급여되는 것은 생밀웜이다.

 

밀웜

 

갈색거저리의 유충인 밀웜은 관리가 편하고 가격도 싸서 개미 먹이로 많은 분들이 급여하고 있다. 

나 같은 경우에도 밀웜을 급여하고 있는데 모든 군체에서 먹이 반응이 좋아 급여할 때마다 뿌듯함을 느끼게 된다. 다만 살아있는 밀웜을 가위로 반 잘라서 급여를 해야 되어 가위질을 할 때마다 몸서리 처지는 건 시간이 지나도 적응이 되질 않는다. 살아있는 밀웜을 그대로 급여할 경우 밀웜에 의해 개미가 죽을 수도 있으므로 가능하면 밀웜을 반으로 잘라 급여하는 것이 좋다.

 

 

건조 밀웜

살아있는 밀웜을 줄 용기가 없어 처음에는 건조 밀웜을 급여했었는데 먹이 반응이 좋지 않아 금방 포기를 했었다. 개미 사육 카페에서도 이 건조밀웜을 급여하는 분이 여럿 계셨는데 대부분 먹이반응이 시원치 않아 생밀웜으로 다시 바꾸었다고 한다.

 

생밀웜을 급여할 경우 자신이 키우는 개미 군체의 크기에 맞는 수량을 주문한 후에 냉장보관을 하면 밀웜이 성충이 되지 않고 성장을 거의 멈추므로 가능하다면 냉장 보관하는 것을 추천한다.

 

생밀웜 이외에도 야생에서 잡은 곤충이나 귀뚜라미, 실크웜, 피닉스웜, 슈퍼 밀웜 등이 생먹이로 추천되고 있는데 개미 사육 카페를 보면 직접 잡은 곤충과 귀뚜라미 외에 다른 것들을 급여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관리하기가 까다롭고 구하기도 어려우며 비용도 비싸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야생에서 잡은 곤충은 기생충이나 응애 등이 있을 위험이 있다 하여 크게 추천되지는 않는데 그럼에도 꽤 많은 분들이 야생에서 잡은 곤충들을 개미의 먹이로 주고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귀뚜라미 또한 많은 분들이 급여하고 있는데 관리가 밀웜보다 까다롭고 가격 또한 좀 더 비싸다고 하나 영양가는 밀웜보다 더 뛰어나다고 한다.

 

생먹이는 단백질 등 영양소가 풍부하여 개미에게 필수적인 먹이로 여겨지고 있는데 살아있는 곤충을 죽이거나 해체하여 급여해야 하는 단점 때문에 또 많은 분들이 꺼려하는 먹이이기도 하다. 이에 많은 분들이 직접 조합하여 만든 '자작 먹이'를 급여하고 있다.

 

 

자작 먹이는 보통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위 사진과 같은 물약통에 젖단백 : 트레할로스 : 포도당 : 꿀 : 물을 2 : 1 : 1 : 4 : 8 의 비율로 섞어 주면 된다고 한다.('ANT VAILLAGE' 카페 KDA Akali님 레시피) 물은 따뜻한 물로 해주어 뭉치는 알갱이가 녹을 수 있도록 해 주고 흔들어서 섞은 후에 냉장보관을 하면 2주 정도 보관을 할 수가 있다고 한다.

 

개미에게 급여할 수 있는 먹이는 위에 언급한 것 이외에도 많다. 어떤 분은 소고기를 먹다가 개미에게 조금 떼어 주었더니 개미들이 환장을 하고 먹었다고 하고 또 어떤 분들은 금붕어 사료나 강아지 사료, 고양이 사료 등을 단백질원으로 개미들에게 급여한다고 한다. 

이처럼 개미의 먹이는 실로 다양하니 여러 가지를 줘 본 후에 개미들의 먹이 반응이 좋은 것들 몇 개를 골라서 번갈아가며 주면 좋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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