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TMS 치료 이야기.

King's Gambit 2020. 10. 4.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는 흔히 약물치료와 상담치료를 위주로 시행되는데 안타깝게도 이러한 치료가 크게 효과를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러한 분들이 한번 시도해 볼 수 있는 치료로 현재 주목을 받고 있는게 있는데 바로 'TMS 치료(경두개자기자극술)'라는 것이다.

 

리메드사의 TMS 기기.

TMS치료의 원리는 아주 강한 전자석을 순간적으로 만들어 두개골 안의 뇌까지 자기장이 가해지면서 반복적으로 뇌를 자극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뇌세포에 자극을 주고 뉴런의 연결에 새로운 전환을 가져오게 된다.

 

현재 비침습적 뇌자극술 중에 유일하게 우울증 치료법으로 미국 식약청 FDA의 허가를 받았는데 우울증뿐만 아니라 공황장애, 불안장애, ADHD 등 여러가지 질환의 치료법으로 활용되고 있다.

 

현재 여러 병원에서 TMS 기기를 도입하여 치료를 시행하고 있는데 비보험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치료비가 비싼편이다.

일반 개인 병원의 경우에는 1회에 5만원정도 하고 20회를 한번에 결제할 경우 1회에 3만원으로 하여 60만원의 비용이, 10회를 한번에 결제할 경우에는 1회에 3만 5천원으로 하여 35만원의 비용이 든다. 일반적으로 비용이 이러한 것이니 정확한 것은 자신이 갈 병원에 먼저 문의를 해보는 것이 좋다.(대학병원의 경우에는 더 비싸다.)

 

 

가능하다면 처음 20회는 매일 가서 받는 것이 좋은데 20회를 받은 후에도 의사의 판단에 따라 더 많은 횟수를 반복적으로 시행 할 수도 있다.

 

나 같은 경우엔 처음 20회는 매일 가서 받았고 그 이후에는 10회를 결제하여 일주일에 2번씩 받고 다음 10회는 일주일에 한번, 그 이후엔 2주에 한번, 3주에 한번, 한달에 한번 이런식으로 그 횟수를 점점 줄여나갔다.

의사선생님 말씀으로는 20회를 받고 끝내는 것보다 이렇게 조금씩 횟수를 줄여나가면서 장기간 받는 것이 효과도 오래 지속되고 예후도 좋았다고 하여 그렇게 치료를 받았다.

 

치료를 받기 전에 먼저 상담을 하고 뇌파검사를 받게 되는데 그 뇌파검사의 결과를 토대로 뇌의 어느부분을 자극할 지 결정을 하는 것 같았다. 완벽주의적 성향이 강한 나는 그냥 TMS 치료를 받는것보다 뇌파검사를 거친 후에 TMS 치료를 받는게 더 낫지 않을까 싶어 일부러 뇌파검사기기를 갖춘 병원을 찾았다. 뇌파검사는 처음에 받을 경우 15만원의 비용이 들었었다. 

 

치료를 받기전에 몇군데 병원에 전화를 하여 TMS 치료전에 어떤 검사를 받게 되는지 문의를 했었는데 어떤 병원에서는 치료 전 검사에만 30만원이 든다고 안내를 하여 기겁했던 경험이 있다. TMS 치료를 받고자 하는 분들은 필히 먼저 병원에 문의를 하여 치료전에 어떠한 검사들을 받고 비용은 어느정도 드는지 꼭 알아보기를 권하고 싶다.

 

검색을 해보면 어떤 병원들은 의사분이 직접 환자에게 TMS 시행을 한다고 하는데 내가 갔던 병원은 아쉽게도 의사의 지시에 따라 간호사 분들께서 시행을 하셨다.

의사분이 직접하지 않아 처음엔 조금 불안했는데 숙련된 간호사분이 하셔서 그런지 나중에는 편안하게 치료를 받았었다. 혹 이런 부분도 신경이 쓰이는 분들은 병원에 가기전에 의사분이 직접 시행을 하는지 아니면 간호사분이 시행을 하는지도 알아보면 좋을 것 같다.

 

알아보니 현재 국내에 많이 쓰이고 있는 TMS 기기는 크게 '뉴로스타'사의 기기가 있고 국내 중소기업인 '리메드'사의 기기가 있다고 하는데 내가 다니던 병원에는 살펴보니 리메드사의 TMS기기를 사용하고 있었다. 두 기기는 편의성에서만 차이가 있지 기능에는 크게 차이가 없다고 한다. 

 

TMS 치료를 받을때는 움직이지 않고 20~30분간 가만히 있어야 하며 기기가 작동시 '딱딱딱딱'거리는 소리가 난다. 그러면서 머리를 살짝 때리는 듯한 느낌이 나는데 나 같은 경우엔 이러한 자극에 별다른 느낌이 없어서 좀 더 강도를 높여달라고 의사분에게 요구를 하였었는데 처음엔 너무 강도를 높여 머리에 통증이 있기도 하였다.

 

이후에 적당히 강도를 조정해 시행하였고 TMS 치료를 10회쯤 받았을때부터 좋아지는 것을 느꼈으며 치료를 다 받은 이후 지금까지 예후가 꽤나 좋은 편이다. 그러나 TMS 치료는 누구나 효과를 보는게 아니다.

 

치료받은 후기를 보면 나처럼 효과를 봤다는 사람도 있지만 전혀 좋아진 걸 모르겠다는 사람도 있었다.

치료를 받고자 하는 분들은 이 부분에 대해서도 미리 인지를 하고 치료에 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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