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이야기/책

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 심리학.

King's Gambit 2023.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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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떠한 일을 시작하는데 무척이나 시간이 걸렸고 어렵사리 일을 시작한다 해도 그 일을 꾸준히 지속하는 데에도 힘이 들었다. 나이가 어느 정도 들어서야 나에게 ADHD가 있어 그렇다는 것을 알았는데 나처럼 이러한 질병이 있지 않음에도 해야 할 일들을 빨리 시작하지 못하고 또 뒤로 미루는 것은 많은 이들이 겪는 안 좋은 습관일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러한 문제를 겪을 때 스스로를 '의지박약'이라고 많이들 표현한다. 즉, 이것은 나의 의지의 문제이며 나 자신이 마음만 굳게 먹는다면 이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으리라 생각들 한다. 하지만 이 글을 읽고 있는 많은 분들이 경험을 통해서 알고 있겠지만 다짐을 할 때는 세상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이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금방 그 마음가짐이 희석 돼 버려 어느새 의지박약의 모습을 되찾곤 한다. 왜 그럴까?

 

'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 심리학'이라는 책에서는 해야할 일들을 뒤로 계속 미루는 것이, 다시 말해 게으름은 단순히 의지만의 문제가 아니라 여러 가지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심리적인 문제라고 말하고 있다. 심지어 오늘날 연구에서는 게으름이 유전자의 영향도 일정 부분 받는다고 한다. 게으름이 여러 가지 심리적인 문제들의 복합적인 작용으로 인해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단순히 '부지런하게 살아야지', '게으름을 이겨내야지'라는 다짐만으로는 이겨내기가 쉽지 않았던 것이었다. 여러 심리적인 문제들로 일어난 것이기 때문에 심리학의 도움을 받으면 게으름이라는 좋지 않은 습관을 좀 더 쉽게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제목은 '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 심리학'이라고 하였지만 책의 내용을 보면 단순히 완벽주의자만을 위한 책은 아니었다. 이 책은 항상 해야할 일들을 뒤로 미루고 미루다 마감기한이 다되어서야 급하게 일을 하는 사람이나, 어떤 일을 시작하는 것 자체를 힘들어하는 사람들 등 일반적으로 게으름이 만성화된 사람들이 게으름을 벗어나 과업을 제대로 처리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여러 가지 과학적인 방법들을 알려준다. 굳이 '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이라고 제목을 지은 것은 요즘 오은영 박사께서 '게으른 완벽주의'라는 용어를 많이 쓰셔서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졌기에 좀 더 독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선택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책의 내용을 보면 우리가 왜 해야 할 일을 미루는지 그 원인에 대해 살펴보고, 미루는 것을 해결하기 위해 계획을 세우는 것부터 시작하여 일을 시작하는 것, 일을 꾸준히 해나가는 것, 그리고 일을 잘 마무리 짓는 것까지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을 잘 마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여러 과학적인 방법들을 제시해 주고 있다. 크게 어려운 내용은 아니라 실천만 한다면 해야할 일들을 계속 미루는 '의지박약'인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싶다.

 

자신이 의지박약이라거나 또는 게으르다고 생각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쯤 읽어볼 만한 책인 것 같다. 강력 추천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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